나는 날백수 새기이기 때문에 늘 쉬지만 남들 다 쉬는 노동절을 앞둔 4월의 마지막날 오전.
늘 듣는 카카오톡의 알림음이지만, 뭔가 이건 좋은 느낌의 알림음이니 꼭 확인해야 겠다 생각.
민물 올림낚시세계로 나를 인도해주신 분의 급 번출 알림.
급하게 와이프에게 허락을 득 하고, 나의 세번째 붕어낚시를 향해 충북 괴산에 위치한
오가리 낚시터로 달려갔다.
지도에 오가리낚시터를 검색해 보면, 장연낚시터가 함께 나오는데,
예전 장연낚시터가 새단장 새오픈을 했었나 보다. 언제인진 모르겠고
어쨌던 난 (구)장연낚시터, (현)오가리낚시터를 향해 갔다.
전날 장시간 운전을 하여, 몸상태가 별로였지만 이곳 괴산 장연면 오가리낚시터까지
가는길은 전혀 힘들었다 사실 ㅠ 멀긴 머네;;
증평IC를 나와서도 50키로미터를 약 50분간 더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오가리낚시터는
출조전 먹을거, 낚시용품, 마실거 등등 모든걸 왠만하면 증평 시내에서 해가는것이 좋을듯 하다.
아니면 잠시 괴산군 중심가로 빠져서 해가던지..집근처에서 사오시던지...;;
충주에서 오시면 괴산IC 나오실텐데;; 여튼 뭐 없다..
대전에서 출조를 가는 내기준으로는 증평IC부터 갑자기 외곽도로를 타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편의점도..마트도..커피숍도 보이지 않는다.
여튼 도착한 오가리 낚시터는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보이는 저수지 제방과 저수지의 전경은 오!! 경치 좋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가에 주욱 서있는 나무들도 참 푸르르고 좋은 느낌.
나는 상류쪽에 위치해 있는 1인좌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왠지 낚시감옥 같은 느낌이 드는데..문을 밖에서 잠궈 놓을 수 있다면.. 낚시환자들 한명씩 넣어놓고
목표 수량을 달성하면 밥 주고, 물 주고..풀어주고..
여튼 1-1, 2, 3, 4 요렇게 한동 2-1, 2, 3, 4 요렇게 한동 이런식으로 놓여져 있는데
총 몇동까지 있는지는 안세어 봤다. 우선 눈으로 보이는건 상류쪽엔 총 3동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내가 앉은곳에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곳에는 3인좌대로 보이는 곳이 위치해 있다.
내가 입실한 1인좌대는 입어료 포함 5만원이였다.
입실시간은 오전 11시 부터 익일 오전 10시까지 가능하다.
나는 2-1번에 자리했다.
캐스팅도 못하고, 고기 제압하다가 옆자리에 피해 줄 수도 있으니.. 구석자리를 ㅋㅋ
동출자 선배는 2-2번방으로
지난번 출조에서 바람에 맞서다 하도 줄이 하도 여기저기 쓸린 관계로, 줄부터 새로 채비를 했다.
남들은 이렇게 조행기 쓰면 채비설명도 써놓고 하던데, 난 당최 그런걸 알 수 없다.
왜냐면 가지고 있는 찌도 사은품으로 받은 고부력찌 2개,
그리고 1+1 행사하는 60cm, 3.5그람 써있는거 두개
이게 다니까...있는데로 한다.
떡밥도 지난번에 사놓은거 경원 아쿠아삼합. 아쿠아2, 블랙, 김밥 순으로 1.2:1:1 물 3 인데
난 귀찮아서 걍 1:1:1 에 질면 싫어서 물 2로;;
낚시대 32칸 줄 1.5호
스위벨인지 분할봉돌인지 뭔지 난 당최 이해가 안되니까..
물리학 최소 석박 이상이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는이상
안쓸꺼니까.. 그냥 원봉돌 채비
한대 던져 놓고 사진 찍고 회수 해 놓고, 낚시터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려 놓았던 김치찌개 먹으러 갔다.
가격은 8천원이였던가..;; 기억 안나는데 동출자가 내서;; 여튼 맛있게 잘 먹고
다시 좀 낚시준비를 해보려는 찰나..수면 위로 머리를 쳐 들고 살랑살랑 헤엄쳐 가는
뱀 한마리가 보인다.
내쪽으로 안와서 다행이다.
여하여간에 낚시준비를 마치고 이제 낚시의 재미를 느껴보려는데
오늘도 역시 바람이 살벌하다.
평일엔 좀 잠잠하고 내가 출조하는 주말만 되면 이렇게 바람이 불어 재끼는 이유를
당최 알 수가 없다.
나의 붕어낚시 3회 출조중 2회가 이렇게 바람이 불어 재낀다는건..진짜 ㅠㅋ
여튼 바람이 잠시 주춤해 질때 캐스팅 하고, 한참 쳐다보다가 또 바람이 잠잠해 진다 싶으면
다시 캐스팅 하는 방식으로 바람이 멈추길 기다려 보았다.
하지만 압도적 실력 앞에서는 바람따윈 별 문제가 되지 않는지, 동출자이자 나의 인도자는
잘만 잡아 올리고, 다른 조사님들도 따박따박 잡아 올리신다.
나만 ㅋㅋㅋ 심지엌ㅋ난 살림망도 펴놓지도 않았었다.
해가 슬슬 넘어가기 시작하는 오후 5시쯤 드디어 나에게도 어신이 찾아왔다.
사실 그전까진 바람이 너무 심해서 2목을 내놓고 낚시를 하긴 했지만, 저게 바람인지..
입질인지 몰라서 멍때리고 있었던것도 있는데, 잠시 바람이 멈춘 사이
슬그머니 찌를 들어 올려주시며 나의 오가리낚시터 첫수를 기록해주신 붕어형님 감사합니다.
부랴부랴 살림망을 펴 놓고 사진 두컷 찍고 넣어주었다.
바람이 멈출때마다 꾸준히 집어를 해준 결과라 생각하고 담배 한대 태워주었다.
이후 축하해주러 오신 선배와 맥주 한캔 시원하게 들이키고
7시쯤 컵라면에 편의점김밥 하나 때리기로 약속한 후에 한수 더 추가해 주었다.
슬슬 바람이 멎기 시작하면서 비슷한지점에 지속적으로 캐스팅이 가능해진 초보조사에겐
너무나도 행복했던 한수.
이후 라면물 올려놓고 한수 더 추가 해서 3마리로 낮 조과를 마무리 하였고
이미 나는 붕어뽕에 차오른 상황을 맞이 하였다.
저녁먹고 너무 앉아있었더니 허리가 아파 살포시 오가리낚시터 주변을 산책하며
릴렉스 하는 타임을 잡아주었다.
진입로 쪽인 하류에 위치한 1인 방가로들이 보이고, 노지 또한 위치해 있다.
노지는 3만원 3인방가로는 17만원이였던가 그렇게 보았다.
그렇게 크지도, 또 작지도 않은 저수지 주위로 펼쳐진 산들이 너무 예쁘다.
여기저기 보이는 수몰나무들도 잔뜩 있어서 배스 생각도 나긴 했다. 배스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블루길은 있다. 물은 굉장히 맑은 편이였고, 그래서 그런지 잡혀 올라오는 붕어들도 깨끗해 보였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가득 내린 수면위로 찌불들이 솟아오를 준비를 하며 나름의 빛을 뽐내고 있다.
밤이 되면서 바람이 완전히 멈추고 잔잔해진 수면위의 찌불을 바라보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휘휘휘히ㅜ휘휘 하면서 낚시줄로 연주들을 하시며 연신 고기들을 잡아 올리신다.
근데 왜 내꺼만 안무냐고;;
찌가 말뚝박아 놓은거마냥 미동도 안할땐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좋아해준다.
멀리 산속에서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는 마치 고등학교때 야자시간을 생각나게 해준다.
우리학교 산밑에 있어서..여러 새소리들이 들렸었다
날이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바람 또한 방갈로가 막아주기 때문에 걱정했던것 만큼 춥지는 않았으나,
낚시의 구조적 문제로 손과 발은 좀 앞으로 나가 있기 때문에 손발은 금새 차진다.
얼른 수면양말로 보온을 해준다.
밤 10시가 넘어가며, 여기저기서 낚시하던 조사님들이 채비를 걷어 놓고 취침하시러 가신다.
그러자마자 오늘 본 입질중 가장 시원한 입질을 보여주었던 사이즈 좋은 붕어 한마리가 올라와준다.
얘는 살림망에 넣으려는데 퍼더덕 하더니 집에 돌아갔다. ㅇㅇ 잘가;;
나도 원래 11시정도까지만 하고 좀 자다가 새벽낚시를 하려 했었는데,
한두분씩 주무시러 가시면서 갑자기 입질이 들어오니 넘나 재밌어진거.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근 30분에 한마리씩 따박따박 입질이 들어와 주었다.
쌍포중 왼쪽에 거치된 낚시대에서만 지속적으로 입질이 들어 오는것이, 아무래도 붕어 아파트를 찾은
느낌이라서 당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너무 고기가 잘 나오기 시작하니 내가 붕신인지 붕신이 나인지 구분이 안가는 정도
던지기만 하면 바로바로 오는 반응에 집어가 완벽히 되었다고 생각했고, 바늘에 달아줄 떡밥을
내가 할 수 있는만큼 가장 작게 달아 주었다.
여러번의 헛챔질도 있었고, 입에 걸렸지만 파이팅중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다잡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실력이것지
파이팅중에 턱 하고 빠지는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고기가 쳐박는 힘과 내가 제압하는 힘의 정도가 좀 비슷해야하는데
내가 빨리 수면 위로 고기를 띄우려다 보니 마구 힘을 써서 붕어 입이 찢어 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엔 좀 적당하게 힘을 썼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완전 틀리면 방법을 알려주세요 선생님들 ㅠ
낮에 개어둔 떡밥을 다 쓰고 시계를 보니 2시30분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는 11시쯤 잠들어서 새벽 3시반쯤 일어나서 새벽낚시를 하려 했으나, 늦게 잠든관계로
아침 새소리에 눈떴다. 일어난 시간은 오전 5시
눈뜨고 던진 첫캐스팅에 잠이 덜깬 붕어 한수 더 해주시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낚시를 마감하였다.
뭐 이렇게 글로 장황하게 적으니 막 어마어마하게 잡은거 같지만, 원체 실력이 미천한지라
살림망에 들어 있는 고기는 9마리뿐ㅠㅠㅠ
세번째 출조 치곤 나쁘지 않았던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가리낚시터에서의 낚시를 마무리하고 철수한다.
나의 실력이 부족해 빠진 고기와, 놓친고기들까지 생각하면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입질을 받았던듯 하다.
여튼 이번 오가리낚시터로의 출조 또한 재밌었으며,
다음출조때 무엇을 좀더 집중해야 할지도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날이였다.
다음번 출조때는, 챔질의 타이밍과 파이팅시 어떻게 제압을 해 나가야 할지 등을 좀더 고민하며,
특히 많은 조과를 노리기 보다는 좀더 정확한 캐스팅으로 비슷한자리에 찌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낚시를 해봐야 겠다.
여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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