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다.
추운날 밖에서 오돌오돌 떨다가
따듯한 전에 소주 한잔 먹으면
그거만큼 기가막힌 저녁이 없다.
그래서 육전을 만들기로.
소고기 육전을 만들건데
육전용 부위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마트 가면 육전용 고기라고 팩에 넣어서 판다.
한팩 샀다.
집에 가져와서 키친타올 위에 올려놓고
살며시 핏물을 제거해준다.
한장 한장 잘 떼어서 올려놓는게 노가다다.
벌써 사먹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간장 1 엄빠숫가락
미림 0.5 엄빠숫가락
참기름 0.5 엄빠숫가락
후추후추 섞어서 밑간을 해준다.
밑간 하기전에 칼등으로 고기를
두드려 패주면 좋긴 한데
귀찮다. 패스.
보통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는데
요렇게 하면 좀 야들야들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밑간 할때는 양념을 붓으로 살살 발라주면 좋다.
너무 많이 묻으면 나중에 부침옷 뜬다.
나는 여기서부터 망했다.
모든 일은 준비가 90퍼센트라는게 맞는말이다.
일단 계란 세개 풀었는데
부침가루도 저렇게 해놨는데
왜 망했냐면..
넓은 판데기가 필요하다.
부침가루 대신 찹쌀가루, 밀가루
여튼 가루 쓰면 되는데
판데기가 넓어야 한다.
안그러면 매우 힘들다.
부침가루, 밀가루 등 가루를 꼼꼼히 발라주고
여분의 가루는 톡 털어준다.
그리고 계란물을 잘 묻혀 준다음에
약불로 은은하게 달궈진 팬 위에 올려준다.
이게 불이 너무 쎄면 또 나처럼 망한다.
요렇게 얼룩덜룩 하니 색이 별로 이쁘지 않다.
계란물을 묻힐때는 아무래도 불조절도 잘 해야하고
또 한판 하고 나면
키친타월로 팬을 닦아 낸 후에
다시 기름을 둘러 전을 부쳐 줘야
색이 예쁘게 나오는데
난 나만 먹을거라 귀찮으니;;
여튼 맛은 나쁘지 않다.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으나,
한장한장 떼어가며 뷔는 정성이
힘드니 왠만하면 사먹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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