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지역이다.
물론 뭐 동해쪽 지방에 대게 안파는 가게 없지만
영덕대게로 딱 인식이 되어 있는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
갑각류는 대다수 맛있다.
새우부터 시작해서 꽃게, 대게, 킹크랩, 랍스터 전부 다.
어쨌던 강구항에 잔뜩한 대게 파는 집들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한바퀴 쭈욱 둘러 보았는데
어짜피 그집이 그집.
저 많은 수조들에 들어 있는
대게들은 대다수가 러시아 산이고
국산은 얼마 없다. 국산은 비싸겠지.
그리고 킹크랩 수조와 랍스터 수조가 있지.
여튼 그집이 그집이고,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가격차이를 정한다는
여러 인터넷 맛객님들의 의견을 따라
그냥 나는 눈에 띄는 가게로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서면 1층에 서계신 아주머니와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논의를 하게 된다.
7만원 8만원 10만원 짜리 대게 가 있고
이걸 어떤 조합으로 2마리 먹을 것인지.
아니면 랍스터 1, 대게 1 로 조합해서 15~20 사이로 맞출것인가
킹크랩을 15~20 사이로 어떻게 먹어 볼 것인가.
등등 논의를 하게 된다.
그러니까 우린 둘이 갔으니
최소 15 스타트 라고 보면 된다.
사실 동네 수산시장에서 사다 먹어도,
냉동 아니면 다 비슷비슷한 느낌.
내가 껍질 안버리고
가게 인건비, 전기세, 밑반찬, 마진 등등 계산하면
?? 비싼가?? 싶기도 하다.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고
한번씩 기분내려 먹는 음식이니,
이정도면 크게 비싸지 아니하다고 느꼈다.
아 무슨 코스요리 이런거 있다.
그건 안물어 봤는데 비쌀거 같다.
자리에 앉으면 밑반찬이 셋팅되기 시작한다.
오.. 내가 좋아하는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 생선은 느낌이 말린 명태? 느낌인데 안물어봐서 모른다.
골뱅이도 있다. 피부미용에 좋아서 열심히 먹었다.
요렇게 귀여운 튀김도 나온다.
새우튀김과 고구마 튀김 인줄 알았는데
가지 튀김이였다.
훼이크.
문어도 간조롬이 예쁜 그릇에 담겨 나온다.
저 만두가 굉장히 맛있었다.
안에 땅콩이 들어 있는건가.
여튼 맛있다.
물가자미로 회무침 한거 같은데
정확한 어종은 모르겠다.
세꼬시 쳐놓은거라, 싫어하시면 패스
여튼 떠들다 보니 튼실한 대게 두마리가
잘 삶아져서 나왔다.
비주얼 좋고 냄새 좋고.
비싼값 하는구나 싶을정도다.
가위로 먹기좋게 잘라져서 나온다.
자르기 전에 잘라서 준다고
알려 주시는데,
그거 왜 알려주시나 잘 모르겠다.
본인들이 직접 잘라 먹는걸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요렇게 집게발 속에 꽉 찬 살과 함께
소주는 술술 넘어 간다.
어느정도 먹다 보면 직원분께서
밥 가져다 주냐고 물어 본다.
원래 뭐 먹을때는 끊김이 있어선 안되기 때문에
적당량 정도 남겼을때
게딱지에 밥 볶아 주시길 요청드렸다.
우린 두명. 둘다 돼지니까 두개 시켰다.
저거 그냥 볶아 주는거 아니고 추가금 있다.
2천원.
근데 맛있다. 진짜 레알
갑각류 관련된건 다 밥도둑.
요렇게 찌개도 함께 나온다.
팔팔 끓여서 게딱지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레알 꿀맛.
근데 다 쓰고 나니까 정말 궁금한게,
어짜피 저동네 가격표는 다 싯가. 라고 써있다.
어느 블로그를 봐도 가격은 안써있다.
내돈내먹이 아니라 그런건지,
가격 쓰면 뭐가 문제가 되서 안쓰는건지
도통 궁금하다.
솔직히 뭐 보통 우리 수산시장 가서 킹크랩 사먹을때도
2인기준으로
15~20 정도 사이 생각하지 않나?
아니면 막 바가지를 씌우나? 요즘세상에도?
여튼 뭐 어쩌다 한번씩 먹는 음식에
여행지에서 기분좋게 먹는 음식 이니
맛있게 드시고,
파시는 분들도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잘 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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