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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잘하기

택배노동자 사망. 상하차는?

by roastery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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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택배 배송기사 분들의 사망사건이

기사에 나오고 있다.

 

올해만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는

택배기사들의 사망.

 

업체측에서는 기사의 지병을 얘기하고

유족들은 기사는 평소 건강했으며

말도 안되는 배송시스템으로 인하여

과로사 하였다고 주장한다.

 

보통의 택배기사들의 하루 일정은

아침일찍. 보통 새벽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본인의 배송구역의 물건들을

분류하여 자신의 차량에 상차

이후 배송일을 시작한다.

 

 

 

배송을 하며 

집하도 함께 하게 되는데

배송은 단가가 낮고

집하는 단가가 높다

 

배송 구역이 상가가 많거나 하면

집하도 많이 나올 수 있는 반면

 

일반 주택가인 경우

배송도 힘들고, 집하가 나오기 쉽지 않다.

 

이번에 사망한 배송기사들 역시

새벽 4시가 넘어 5시가 다되도록

배송을 하였다는 것은

 

배송 구역 내에

아파트 단지는 없고

일반 주택들만 쭈욱 있었을거라는게

업계 사람들의 얘기다.

이런것 외에도

불합리한 계약들이 택배 배송원들을

자살로까지 내모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취업사이트나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만 봐도

요즘 택배 배송기사 모집건이 엄청나게 많다.

 

정해진 아파트 구역을 돌면

빠르게 일이 끝나고, 하는 만큼 벌어갈 수 있으며

5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얘기한다.

 

 

 

하지만 유류대, 차량지입비 등을 제하고 나면

200만원도 벌기 힘들다는게

경험자들의 얘기이다.

 

이런 택배 배송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이번에 국감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택배 배송 하루 늦어져도

기다릴 수 있으니, 저들의 여건이 

더 나아지면 좋겠다 라는 여론도 있다.

 

잘된일이다.

 

그런에 아무도 야밤에 일하는 상하차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

대학교 시절, 군대가기 전

등등 많은 친구들이 용돈벌이를 위해서

당일날 바로 급여가 지급되는

야간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나 역시 몇년전 좋지 않은 사정으로 인해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몇번 갔던적이 있다.

 

아! 우리나라 택배 배송료의 저렴함은

이곳에서 다 나오는구나.

라는것을 금방 알 수 있을정도로

 

택배 상하차 업무는 힘들다.

 

 

 

 

 

최저임금으로 일하는 택배 상하차는

집합시간은 있지만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보통 비슷비슷하게 끝나지만

일이 많은날은 오전 8시가 넘어서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급으로 계산되고 있으며

식사시간과 휴게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이 휴게시간이라는게 참 재미있다.

 

택배의 버뮤다지대로 불리는

충북의 어느곳으로 난 주로 일하러 갔었는데

17시40분이 되면 통근버스를 타고

18시 조금 넘으면 도착해서

하청업체 담당자에게 출근했다고 말을 한다.

 

이후 핸드폰에 있는 어플과

얼굴인식등을 활용해서

출근부를 찍고, 동일한 방법으로 식권을 받아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보통은 컵라면을 싸오고

김치와 밥만 먹을정도로 쓰레기 같이 준다.

교도소 식사라고 보여지는 사진보다

더욱더 쓰레기 처럼 준다.

 

이후 밥 먹고 반장들에 의해

배치가 되는데

분류작업자는 기계들 사이사이로

상하차 작업자들은 화물차 도크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후 차가 들어오면 미친듯이 짐을 내려놓고

이는 컨베이어벨트에 실려서

분류하는 사람들 사이사이로 실려나가는데

 

이때 이들이 얘기하는 휴게시간 60분은

 

상하차 작업자는 

한차 끝나고 다음차 들어올때까지

 

분류작업자는

누군가 화장실 갔다 오세요

하고 밀어내기 해주면 

나가서 화장실 갔다가 담배 한대 피고 오는걸

한시간 반~두시간 사이에 한번정도

로 쉬는시간을 채우게 된다.

 

즉 쉬어도 쉬는게 아니라는것.

 

 

쉴새 없이 쏟아지는 물량들 사이에

차에 싣고 또 내리고

기계 돌아가는 엄청난 소음 속에서

어두컴컴한 전등 아래

분류코드를 보며 이리 저리 밀어내야 하는

단순 반복작업이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노동강도는 안해본 사람은 말 할수가 없다.

가끔 어린시절 택배 상하차 일을 해봤던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내가 쫄딱 망해서 역앞에서 빌어먹기 직전까지는

상하차 가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한다.

이토록 힘든 택배 상하차.

지금 사망자가 택배 배송원들에게

나오고 있다 해서 그쪽으로만 이목이 집중되고

그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 하는것도 좋지만

 

우리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또는 지인에게 보내는 소중한 물건이

잘 배송이 되기 까지는

더운 여름날 밤 모기와 싸우며

추운 겨울날 밤 땀흘리며 일하는

택배 상하차 일도 있다는것.

 

그리고 분명히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처우와 급여 등도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것이

요즘 기사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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